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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5일이면 퇴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음주 목요일부터 연휴 + 연차 콤보로 퇴사일인 1월 15일까지 쭉 쉬게 되는데다 근무한 기간도 약 21개월이니 마치 군대 말년 휴가 나가는것 같은 익숙한 개운함이 느껴진다. 군대와는 다르게 돌아가기전에 이것 저것 행정 처리나 신변잡기적인 것들을 처분해야 해서 귀찮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함이 느껴진다.
한국은 최근 취업시장이 엄청나게 얼어붙어있다. 신입 공채도 잘 안 열릴뿐더러, 열리더라도 소수만 뽑는다. 이러니 경력은 커녕 비전공, 심지어 생 문과 출신인 내가 개발자 하겠다고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 치운 게 정말 잘 한 짓일까 하는 그런 불안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퇴사를 결정한게 후회가 되진 않는다. 아직 확실히 퇴사 처리된 게 아니라 실감이 안나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건 시간 낭비, 감정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아니면 지금 이 회사를 떠나는게 그저 신나고 좋아서 들뜬 걸 지도 모르겠다.
기회가 왔을때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아버지한테 예전에 들은 말이다. 준비가 안 된 사람은 기회를 트럭으로 갖다줘도 다 떠나보내게 된다. 실제로 준비가 안 돼서 찾아온 기회를 발로 찰 수 밖에 없었던 경험도 있었다. 내가 개발자 취직을 준비한다고 한 이후로 날 도와주고있는 고마운 친구와 얘기하면서 저 말을 되새김질했다. 나는 준비를 하기 위해 퇴사를 결심했다. 내가 지금부터 할 일은 준비하는 것 뿐이다. 이걸 잊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잘 한 짓인지 못 한 짓인지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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